걸린 부분
요나 1장 1-3절과 4-5절이 서로 어긋나 보여요. 1-3절에서는 니느웨로 가라는 명령을 받은 사람이 반대쪽인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타고 내려가요. 그런데 4-5절에서는 바다로 큰 바람이 불어오고, 배에 탄 사람들은 각자 자기 신에게 부르짖는데 정작 명령을 피해 도망친 사람은 배 밑에서 깊이 잠들어 있어요. 명령을 피하려고 움직인 사람이 가장 위태로운 순간에 가장 무감각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부분이 눈에 들어와요.
또 하나 걸리는 지점은 9-10절과 11-12절 사이예요. 자신이 히브리 사람이며 하늘의 하나님을 경외한다고 말하는 부분과, 정작 바다에 던져 달라고 요청하는 부분이 나란히 있어요. 입으로는 하나님을 고백하면서 몸으로는 계속 명령을 피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것이에요.
본문과 주석
요나 1장은 명령과 도망, 그리고 쫓아오는 상황으로 짜여 있어요. 1-2절에서 니느웨를 향해 외치라는 명령이 주어지는데, 아담 클라크는 니느웨가 사흘 길을 둘러야 할 만큼 큰 도시였다고 설명해요. 매튜 헨리는 이 명령이 이스라엘의 이웃 나라가 아니라 이방의 큰 도시를 향한 것이라는 점에서 요나에게는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봐요.
3절에서 다시스로 도망치는 움직임이 나오는데, 존 길은 다시스가 니느웨와 정반대 방향에 있는 곳이라서 이 선택 자체가 명령을 거스르는 분명한 뜻을 담고 있다고 해요. 카일과 델리치는 이 도망이 하나님의 존재를 모르는 데서 나온 게 아니라, 하나님이 니느웨를 불쌍히 여겨 멸망시키지 않을까 봐 꺼린 데서 나온 것이라고 풀어요. 이 설명은 4장에서 요나가 직접 밝히는 속마음과도 이어지는 부분이에요.
4-5절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배가 깨어질 지경에 이르러요. JFB 주석은 뱃사람들이 폭풍에 익숙한 이들인데도 두려워했다는 점에서 이 위험이 보통 수준이 아니었다고 봐요. 같은 구절에서 요나가 깊이 잠든 모습은, 매튜 헨리의 말대로 양심이 마비된 상태에서 오는 무감각으로 볼 수 있어요.
6-8절에서는 선장이 요나를 깨우고, 제비를 뽑아 누구 때문에 이 재앙이 왔는지를 가려내는 과정이 이어져요. 카일과 델리치는 고대 사람들이 한 사람의 죄가 공동체 전체에 재앙을 불러온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해요. 제비는 결국 요나에게 떨어져요.
9-10절에서 요나는 자신이 히브리 사람이며 바다와 육지를 만드신 하나님을 경외한다고 밝혀요. JFB 주석은 이 고백이 오히려 뱃사람들의 두려움을 키웠다고 봐요. 자기가 믿는다고 말하는 하나님을 피해 도망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에요.
11-12절에서 요나는 자신을 바다에 던지라고 요청해요. JFB 주석은 이 장면에서 요나가 한 사람이 희생되어 나머지가 살아나는 모습을 미리 보여 준다고 해석해요. 13-16절에서 뱃사람들은 처음에는 노를 저어 육지로 돌아가려 애쓰지만 바다가 점점 더 거세지자 결국 요나를 바다에 던지고, 바람이 그치는 것을 본 뒤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요.
17절에서 큰 물고기가 요나를 삼키고 그는 그 안에 사흘 밤낮을 있게 돼요. 아담 클라크는 이 사건이 뒤이어 나올 기도와 구원의 배경이 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해요.
오늘 할 것
오늘은 1장 전체를 한 번에 천천히 읽어 볼까요. 읽을 때 명령이 주어지는 부분, 도망치는 부분, 바람이 이는 부분, 제비 뽑는 부분, 바다에 던져지는 부분을 각각 나누어서 표시해 보는 것도 좋아요. 다섯 조각으로 나누어 보면 이야기의 흐름이 더 또렷하게 보여요.
읽고 나서는 짧게 메모를 남겨 볼까요. 어느 부분에서 마음이 가장 오래 머물렀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한두 문장으로 적어 두면 나중에 다시 펼쳐 볼 때 도움이 돼요. 거창한 해설을 쓰려 하지 말고, 떠오른 생각 그대로를 남기는 게 좋아요.
혼자 읽는 것이 버겁게 느껴진다면 소그룹이나 청년부 모임에서 이 본문을 함께 읽어 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같은 구절을 두고 서로 다른 부분에 마음이 머문 것을 나누다 보면 본문이 더 넓게 보이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기도제목으로 삼을 만한 부분이 있다면 짧게라도 나눠 보면 좋겠어요.
성경 앱에 책갈피 기능이 있다면 오늘 읽은 장절을 표시해 두고, 내일 이어서 2장을 펼쳐 볼 준비를 해 두는 것도 꾸준함을 이어 가는 데 도움이 돼요.
남은 물음
몇 가지 물음이 남아요. 명령을 피해 도망친 사람이 왜 가장 깊이 잠들 수 있었는지, 그 무감각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더 생각해 볼 부분이에요. 또 자신이 믿는 하나님을 경외한다고 고백하면서도 동시에 그 명령을 피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어떻게 한 사람 안에 함께 있을 수 있는지도 남는 물음이에요.
뱃사람들이 요나의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모습과, 정작 요나 자신은 아직 니느웨로 가라는 명령에 순종하지 않은 상태라는 점도 나란히 놓고 생각해 볼 부분이에요. 이 물음들은 2장과 3장을 읽어 가면서 조금씩 풀릴 수도 있고, 계속 열린 채로 남을 수도 있어요.